경제
美크리스티나 코흐, 여성 최장 우주체류 기록…단일임무로 328일 달성
입력 2020-02-07 14:33 
328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6일 지구로 귀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가 카자흐스탄 남동부에 무사히 착륙한 직후 소유즈 MS-13 캡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제공 = 미국항공우주국]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가 328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단일 임무로 우주에 가장 오랫동안 머문 여성이 됐다. 코흐는 6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6일 NASA는 ISS에서 크리스티나 코흐 등 우주비행사 3명이 소유즈 MS-13 캡슐을 타고 카자흐스탄 남동부 제즈카잔에 이날 오후 3시 12분(한국시간 오후 6시 12분) 착륙했다고 밝혔다. 코흐는 지난해 3월 14일 제59원정대 우주비행사로 ISS에 처음 파견돼 제61원정대까지 임무를 연장하며 총 328일간 과학 임무를 수행했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환경에서의 암세포 막단백질 결정화 실험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코흐는 여성 우주비행사 중 최장 우주 체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2015~2016년 단일 임무로 총 340일간 우주에 머물렀던 NASA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긴 기록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역대 7번째로 길다. 단일 임무로 역사상 우주에 가장 오래 머문 우주비행사는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랴코프로 1994~1995년 437.7일간 우주에 체류했다.
코흐는 ISS에서 머무는 약 11개월 동안 지구를 5248바퀴 돌며 총 2억2370만㎞를 비행했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291차례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ISS는 지구 저궤도에서 초당 약 7.66㎞ 속도로 지구 주변을 공전한다. 코흐는 ISS에 도착한 화물선 12기의 도킹을 지원했고 우주인 12명의 지구 귀환을 도왔다.

코흐는 임무 기간 중 총 6차례에 걸쳐 ISS 밖 우주공간에서 머물며 총 42시간 15분 동안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했다. 이 중 지난해 10월 우주 유영 임무는 1965년 인류가 처음 우주 유영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여성 우주인들로만 진행됐다. 당시 코흐와 NASA의 또 다른 여성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는 6시간 30분간 우주 유영을 하며 ISS의 배터리 부품을 성공적으로 교체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아폴로 임무 이후 50여 년 만인 2024년 달에 유인(有人)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낸다는 목표다. NASA는 다시 달을 밟을 우주비행사 중 적어도 한 명은 여성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코흐를 포함한 12명의 현역 여성 우주비행사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6일 코흐와 함께 귀환한 이탈리아 출신의 루카 파르미타노 유럽우주국(ESA) 사령관과 알렉산데르 스크보르초프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로스코스모스) 사령관은 201일간 ISS에서 체류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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