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없앤다
입력 2020-02-07 14:20  | 수정 2020-02-07 14:23
한진빌딩 전경 [사진 제공 = 한진그룹]

한진그룹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주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던 겸직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진칼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직을 앞으로는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사회 투표 결과 사내이사인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표를 받는다면 겸직이 가능하다.
한진칼은 또한,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게 됐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회사 경영 사항 중 주주가치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활동의 적법성을 심사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보상위원회는 이상들의 보수를 산정한다.
한진그룹은 이어,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에 대한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입장이지만, 평소 호텔업에 관심이 많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애착 사업'을 정리해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 맞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분 싸움을 예고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미국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유성 또는 구조 개편으로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개무 건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은 매각하고,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정리한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대한 단순 출자 지분도 매각 검토 대상에 올랐다.
한진그룹의 핵심 역량은 '수송'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기를 도입하고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 외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맞춰나가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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