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 가족 일어나 준비중이었는데"…새벽 3시반 이미 매진된 홈쇼핑 마스크
입력 2020-02-07 13:01 
한 쇼핑몰에서 판매중이었던 마스크가 일시품절 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마스크 판매를 기획했던 현대홈쇼핑이 주문 링크 등이 사전에 외부로 유출돼 생방송 시작 전 이미 매진돼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7일 홈쇼핑업계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새벽 4시 동국제약의 KF94 마스크 판매 방송을 한다고 예고를 했다. 그런데 방송 시작 30분 전 인터넷 카페 등에 주문 링크가 유출되면서 판매 예정이었던 60개들이 마스크 200세트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시작 전 준비 물량이 모두 팔리자 급히 30세트를 추가로 준비해 원래 예정돼 있던 오전 4시부터 생방송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폭주하면서 2분여 만에 모두 다 팔려버렸다.
현대홈쇼핑은 이와 관련 "통상 새벽 시간대에 방송되는 데이터 방송은 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방송 전 서버를 잠시 연다"며 "이번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도 시작 30분 전 주문이 제대로 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주문 서버를 잠시 연 것인데 이 사이 주문 링크가 유출돼 소비자들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측의 해명에도 새벽부터 잠을 설친 소비자들의 항의는 쏟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온 가족이 새벽부터 일어나 주문하려고 했는데 어이가 없다"고 항의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낮 4시도 아니고 새벽 4시에 절박한 심정의 국민들을 이용하다니..."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절 대란 사태를 겪자 홈쇼핑업체들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는대로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현대홈쇼핑 역시 이날 새벽 4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면서 사전 공지 없이 방송을 편성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보통 잘 팔리는 제품일수록 방송 시간대를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전에 배치하지만, 마스크의 경우 물량을 확보하는대로 곧장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요즘 마스크가 워낙 귀하다보니 방송 시간대와 상관없이 금세 매진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