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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컴백으로 본 여자친구의 6년 간 성장 [M+가요진단]
입력 2020-02-07 12:19  | 수정 2020-02-07 13:44
여자친구 ‘교차로’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교차로'로 돌아왔다. 이전 타이틀곡 ‘열대야가 나온지 단 7개월 만이지만, 이들은 더욱 풍부해진 감성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점점 발전해가는 그들의 진해진 감성은 팬들과 함께 대중들도 사로잡았고, 자신들만의 성장 스토리를 완벽히 그려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지난 3일 신보 ‘回:LABYRINTH로 컴백했다. 이번 신보의 타이틀곡 ‘교차로는 아름다운 선율을 바탕으로 강렬한 스트링 사운드와 신스의 반전이 돋보이는 곡이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 뮤직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합병 후에 선보이는 첫 활동이다. 이와 함께 빅히트의 수장 방시혁이 직접 여자친구의 앨범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신곡에서 여자친구는 ‘열대야 때보다 더욱 물오른 비주얼을 공개했다. ‘열대야 때는 화사하면서도 막 학생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면, ‘교차로에서는 이보다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보여주며, 아련한 청순함과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또 여자친구는 신곡 ‘교차로에서 각을 잰듯한 칼군무 퍼포먼스 대신 서정적 감성을 담은 스토리텔링 안무를 시도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하는 여자친구 멤버들의 모습과 선택의 기로에 선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각자 길을 가듯 여러 갈래로 나뉘어 걷는 안무와 교차로를 상징하는 손동작 등으로 고민에 잠긴 복잡한 감정의 소녀 이야기를 자연스레 그려냈다.

여자친구 안무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때문에 이번 신곡의 안무는 자로 잰듯 딱딱 맞으면서 에너지 넘쳤던 동작이 수반됐던 그동안의 안무와는 사뭇 달랐다. 섬세한 손동작과 서정적 분위기를 담아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를 뮤지컬처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교차로의 안무는 여자친구의 퍼포먼스 역사에 스토리텔링 안무라는 새로운 획을 그었다.

‘교차로는 ‘갓자친구(GOD+여자친구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번 곡을 자신들의 색깔로 표현해내며, 여자친구는 어떤 콘셉트든 모두 소화 가능함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늘부터 우리는 때의 청량 콘셉트, ‘시간을 달려서의 청순 콘셉트, ‘핑거팁으로 파워시크 콘셉트, ‘너 그리고 나로 귀여움과 발랄한 콘셉트를 모두 자신들만의 것으로 소화했다. 이후 이번 ‘교차로에서 아련하면서도 서정적 콘셉트까지 완벽히 섭렵하며 스펀지같은 흡수력을 보여줬다.

특히 여자친구는 이전 성장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학생 시리즈 때의 성숙해짐과 현재의 성숙해짐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인식시켰다. ‘유리구슬을 부르며 갓 데뷔했을 당시엔 10대의 청량함과 풋풋함을 발산해 패기있는 무대를 보여줬다면, ‘교차로로 컴백한 현재는 20대의 생기 넘치면서 노련미까지 더해진 파워풀한 느낌으로 무대 위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여자친구는 데뷔 6년차임에도 매 컴백마다 점점 달라진 모습과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자신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번 ‘교차로를 통해 스토리 텔링 안무에 성공한 여자친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함을 증명한 가운데, 벌써부터 다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또 빅히트와 본격적인 협업을 예고했기에 기존의 여자친구의 곡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곡들도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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