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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만이 가능했던 ‘지푸라기라도’ 속 惡女 [M+무비로그②]
입력 2020-02-07 12:11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변신의 귀재 배우 전도연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를 통해 선보인 그의 새 옷은 화려하지만 전도연만이 소화할 수 있었다.

전도연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성도 내던져버리는 연희로 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속 그는 연희를 통해 화려한 외면 속에서 거친 인간의 본능을 보여줬다. 전도연 특유의 사랑스러운 말투로 내뱉는 잔인한 말들은 아이러니한 조화를 이루면서 묘한 웃음을 안긴다.

그는 잔인함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러닝타임 내내 흥미를 돋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도연이 나오는 장면만 기다릴 정도였다. 전도연이 그려낸 연희는 아마 악녀상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전도연의 매혹적인 연기는 많은 인물의 등장으로 산만해진 이야기의 중심을 다잡게 할 정도로 흡입력 있었다. 특히 옛 연인으로 나오는 정우성과의 신은 많지 않았으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연희라는 캐릭터를 전도연이 분하지 않았다면 그저그런 '꽃뱀'에 지나치지 않았을 거다. 이를 매력있게 그린 것은 오로지 배우의 몫이 컸다. 이러한 점에서 극중 전도연이 좀 더 집중력 있게 그려졌어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매력적인 악녀 캐릭터를 완성시킨 전도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를 통해 악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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