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장위11구역 해제 후유증…전통시장 연계 도시재생으로 치유
입력 2020-02-07 11:24  | 수정 2020-02-07 11:25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일대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과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주거지 연계 도시재생'에 나선다. 상인과 지역주민이 손을 맞잡고 지역에 필요한 복지시설, 도로, 담장, 주차장 등의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거점시설(센터·도서관) 만들기만 주력하고 지역 주민들 실생활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시재생이 새롭게 내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서울시는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에 2023년까지 각 시장 당 100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해 도시재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시재생은 전통시장과 배후 주거지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시장활성화 사업은 많았지만 시장 내 공간 개선에 한정돼 지역주민들과의 접점이 없었는데, 이번 전통시장-주거지 연계 도시재생은 상인과 주민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선정된 3개 시장은 모두 주민과 상인 희망에 따라 선발됐다.
이로써 오는 2023년까지 각 시장과 인근 생활권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성북구 장위전통시장이다. 지난 2018년 주민 동의를 받아 정비구역에서 직권해제된 장위11구역이 포함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북구청에 따르면, 전체 약 15만9000㎡가 정비구역에서 직권해제되고, 현재는 가로주택정비사업(미니 재건축)이 3개 구역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면적 기준으로 10%도 되지 않아, 나머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도시재생을 원한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거지는 방범·보안 등과 관련된 시설이 도시재생을 통해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쪽 지역은 2002년 월드컵 공식 티셔츠를 제작할 정도로 봉제사업이 발전해 이와 관련된 도시재생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월 약 10만명이 찾는 장위전통시장 북측 절반은 재개발(장위10구역)이후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게 되는데, 해당 상가와 장위전통시장이 연계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정비구역 해제의 휴유증을 도시재생, 인근 재개발과의 연계 등으로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도시재생 대상 지역 담은 지도
시설이 낙후된 성동구 용답상가시장, 도로가 협소한 강서구 화곡중앙골목시장도 각 지역의 수요에 맞게 도시재생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주민과 상인들 수요를 가장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거점시설 위주의 보여주기식 도시재생과는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제1호 도시재생지인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의 경우, 그동안 200억원을 부어 8개의 거점시설(소통공간, 기념관, 박물관)을 만들었지만 지역 주민과 상인은 재생에 대해 별다른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길 넓히고 마을버스 노선이나 늘려달라"는 의견도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나온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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