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원태 "우한 영사 발언 처음엔 서운"…'우한 전세기' 동승 소감 고백
입력 2020-02-07 10:59  | 수정 2020-02-14 11:05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7일) 대한항공 사내 소통광장에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한 당시 상황과 소감을 전했습니다.

조 회장은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탑승함으로써 교민이 다 못 타게 되지는 않을까 안타까워 고민하게 됐지만 2층에는 교민이 아닌 정부 파견단이 탑승하니 영향은 없을 것으로 믿고 그냥 가기로 했다"며 세간의 민폐 지적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항공기 내에서 할 일이 거의 없었다"며 전세기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조 회장은 "저를 비롯한 승무원에게 내려진 지침에 따라 항공기 내에서 대기했고 바쁘게 기내 준비 중인 승무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숨쉬기도 힘들었을 승무원을 지켜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같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은 편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우한총영사관의 한 영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회장에 대한 비난 글을 올렸다가 사과한 일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정말 서운했지만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됐다"며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준 우리 승무원, 정비사, 운송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우한 영사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현재 조 회장은 전세기 동승 이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중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