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원태, 조현아 경영복귀 차단?…"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입력 2020-02-07 10:35  | 수정 2020-02-07 12:40
【 앵커멘트 】
누나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종로에 있는 금싸라기 땅을 매각하는 등 경영 개선방안을 내놨습니다.
매각 자산이 대부분이 호텔과 레저사업 관련이라 여기에 공을 들였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 한복판,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 호텔 등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려던 부지입니다.

3만6천 제곱미터가 넘는 금싸라기 땅으로, 5천억 원 이상의 자산가치가 예상됩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호텔 건설이 무산된 이 부지와 레저사업인 왕산마리나 운영사 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한항공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내놨습니다.


수익이 안 나는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 매각으로 수천억 원대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3자 연대를 결성한 사모펀드 KCGI 측의 기존 요구를 일부 수용한 셈으로 경영권 유지를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됩니다.

「특히 호텔과 레저 등 조 전 부사장이 공을 들였던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아예 차단하려는 포석도 엿보입니다.」

KCGI 측은 대한항공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거친 반응을 내놨습니다.

「"주주들을 거추장스러운 '외부 세력'으로 보는 경영진이 뒤늦게 내놓은 경영개선 방안에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측 지분율 차이는 현재 1.5% 안팎에 불과한 상황.」

조 회장의 반격 카드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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