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확진자 증가 속도 빨라져…위기경보 '심각'으로 올리나?
입력 2020-02-07 08:00  | 수정 2020-02-07 08:24
【 앵커멘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어제(6일)만 4명이 추가돼 23명으로 늘었죠.
확산 추세입니다.
통제가 되는 상황일까요?
경제부 정주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일각에선 통제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 기자 】
네,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그제 3명에 이어, 어제 4명이 추가로 나왔는데요.
그나마 가족 등 예상했던 접촉자에서 나왔다는 게 다행입니다. 아직은 통제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접촉자가 1천 명을 돌파한 상황이라 이 중에서 한꺼번에 확진자가 나오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2 】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아직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리는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방역 당국이 단계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습니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 때문인데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까지 확진자 23명이 접촉한 사람은 1,234명, 이 중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오느냐가 관건입니다.


【 질문 3 】
어쨌든 방역 대책은 더 강화하고 있는 거죠? 의심환자 분류 기준을 확대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최근 태국을 다녀온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요청했지만, 중국을 다녀온 게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가 있었죠.
최근 태국, 싱가포르 같은 제3국 감염 사례가 늘자 정부가 지침을 바꿔 의심환자 분류 기준을 넓혔습니다.
앞으로는 중국 방문력이 없어도 발열이나 기침 같은 감염이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이 있으면 '의심 환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를 여행한 뒤 14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의사의 재량에 따라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검사를 강화하고 사례 정의를 넓히다 보면 확진 환자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 질문 4 】
그럼에도, 여전히 방역에 구멍이 있는 것 같은데요. 중국 우한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외국인 가운데 29명이 행방불명이라고요?

【 기자 】
네 23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중국 우한시에서 들어온 중국인인데요.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에서 확진자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우한에서 들어온 외국인 중 29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요, 방역당국은 경찰청 협조를 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5 】
국내에 입원한 외국인의 치료비는 누가 부담하는 건가요?

【 기자 】
확진자나 의심환자 등에 대한 검사비와 치료비 등은 전액 정부가 부담합니다.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치료비 부담 때문에 제때 신고를 안 하거나 감염병을 숨기면 더 큰 문제가 되겠죠, 정부는 인도주의적 의미에 더해 질병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담아 치료비를 부담하는 거고요.
지원 기간은 격리조치에 따른 입원 때부터 격리 해제 시점까지입니다.
다른 주요 국가들도 이러한 감염병의 경우 외국인의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합니다.


【 질문 6 】
입국제한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청와대 청원도 쏟아지고 있고요.

【 기자 】
네 미국 등 26개국은 중국을 방문했던 모든 외국인의 유입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죠.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강 장관은 WHO의 권고라든가 조치를 취했을 때의 효력성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해야 한다, 또 국제사회의 동향들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중국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매일 종합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질문 7 】
환자가 입원한 병원 상태가 엉망이라는 주장도 나왔죠?

【 기자 】
네, 전남 광주에서 사흘 연속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보건당국은 16번과 18번 환자가 있던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있던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모두 1인실로 격리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환자가 쪽지를 외부에 공개했는데요.
'환자 분리가 안 되고 3층에 그대로 있다', '화장실, 취사장, 샤워장 엉망이다' '처리 좀 해 달라' '질병관리본부한테'.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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