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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김용민 하차로 막 내린 자충수[MK이슈]
입력 2020-02-07 07: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거리의 만찬가 시즌2 방송을 앞두고 MC를 교체하는 자충수를 뒀다가 역풍을 맞았다.
KBS2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은 시즌1에서 MC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가 시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사회적 약자, 젠더 이슈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특히 시즌1 마지막 회에서는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지난 방송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거리의 만찬은 세 여성 MC의 활약과 함께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중 성평등 부문 상,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 여성 MC를 남성 MC로 교체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배우 신현준과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을 MC로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의 반발이 쏟아진 것. 김용민이 2012년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 출마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 죽이자”고 폭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은 거세졌다.

지난 4일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현재 1만 4209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거리의 만찬 시즌1에서 MC로 활약한 양희은의 폭로로 반발은 거세졌다. 양희은이 6일 SNS에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용민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지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민의 하차로 ‘거리의 만찬 측은 12일 예정된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게 됐다.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의 따가운 비판과 애정 어린 관심에 대해 송구한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김용민 씨 또한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저희 제작진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모든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청률 경쟁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는 ‘거리의 만찬 제작진의 선택은 자충수가 됐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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