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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PD "현 VR 기술로 최대한 구현했지만 한계 有"
입력 2020-02-06 12:03  | 수정 2020-02-07 14: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너를 만났다' 제작진이 VR 작업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6일 오전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기획 조준묵/연출 김종우) 시연회가 열렸다.
'너를 만났다'는 휴먼다큐멘터리에 VR(가상현실)을 접목한 특별한 프로젝트. 누군가의 기억 속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을 VR로 구현, 가장 따뜻한 기억의 순간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3년 전, 일곱살 난 셋째딸 나연이를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으로 발병 한 달 만에 하늘로 떠나보냈다. 장씨는 나연이의 기억을 남기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제작진은 VR, VFX(특수영상)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스와의 협업으로 생전 나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VR을 통해 구현된 나연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종우 PD는 "전제를 해야하는 것은, 리얼타임 CG와 후보정 CG는 완전 다르다는 것"이라며 "그림은 그릴 수 있겠지만 가령 피규어를 움직이게 만든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표정 움직이는 것이라던가 각도에 따른 변화라던가. 디지털 휴먼이, 실제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PD는 "나름 구현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다만 VR의 핵심은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 시간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라며 "거기 들어가서 인터렉션 하는 것 자체가 다른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나연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목소리는 시나리오에서 구현하느냐 마느냐까지 고민했다. 일본 NHK에서도 엄마 만나는 장면 연출에 성우를 쓰셨더라. 우리는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요구되는 지점인데, 약 1분~1분20초 분량의 나연이 목소리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인데 다른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베이스화한 다음에, 어떤 목소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높낮이만 있는 게 아니라 말투도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았다. 50~60% 정도의 구현이고, 그것이 시나리오와 결합해서 어머니께 어떤 의미를 드리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PD는 "국내 최고의 AI도 만나봤지만, 완전한 인격을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는 힘들다. 주어진 시나리오 안에서 적절한 인터랙션을 통해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 딸을 다시 만난 주인공이 겪을 후유증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PD는 "물론 그런 걱정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목표는 좋은 기억이다. 어머니 인터뷰 당시, 나연이가 열이 많이 나서 병상을 발로 차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마지막인 줄 모르고 안된다고 타일렀던 것을 지금은 후회하시더라. 예를 들자면 그런 것들이 모티브가 됐다"고 말했다.
김PD는 "한번쯤은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구나. 좋은 기억이 되면 좋겠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좋은 만남이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촬영 할 때도 개입하는 것 없이 그냥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좋은 기억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아이의 행동들, 장난감, 공간 등을 구현해서 친근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머니께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하셔서, 약간 마음의 부담은 덜었다"고 말했다.


현재 구현 가능한 최전선의 기술과 MBC의 고품격 휴먼 다큐멘터리 노하우가 만나 탄생한 '너를 만났다'는 6일 오후 10시 5분 방송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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