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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기업가치 2조원…방시혁 대표 "IPO는 아직"
입력 2020-02-05 17:02 
[사진 제공 = 빅히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외부감사 전 잠정 영업이익이 975억원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SM, JYP, YG의 지난해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를 모두 더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는다.
빅히트는 전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해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방시혁·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를 비롯해 공연과 지식재산권(IP)·플랫폼 사업 부문, 빅히트 멀티 레이블 리더들이 참석했다. 빅히트는 해당 행사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5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방 대표는 "지난해는 '음악 산업의 혁신'이라는 회사 비전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면서 "쏘스뮤직 인수와 빌리프 설립을 통한 멀티 레이블화, 각 사업 부문의 별도 법인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고도화하며 멀티 비즈니스 회사로서의 외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빅히트는 음반·음원, 공연, 영상 콘텐츠, IP,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회사 매출에 기여하면서 다각화된 매출 구조를 보였다.
올해 빅히트는 기존에 한국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레이존'을 월드투어로 확대하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투어 빌리지' 등을 조성한다. 특히 투어 빌리지의 경우, 방탄소년단 공연 관람을 위해 해외 도시를 방문하는 팬에게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호텔에서의 숙박 ▲팝업스토어와 전시 관람 ▲F&B 스토어에서의 한정판 구매 ▲로컬 여행 상품 등을 연동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과 일본에 현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과 동일한 상품기획(MD) 판매 방식을 적용하고, 글로벌 스타 비욘세, 제이지, U2 등의 무대 디자인팀 '스투피시'와 협업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에서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어, 올해 안에 다국적 보이그룹을 데뷔시키고, 오는 2021년에는 걸그룹을 선보인다. 이 외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드라마, 그래픽 리릭스, 신규 캐릭터 아이템 등도 출시한다.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는 다음달 내 공개하고,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도 선보인다.
방 대표는 회사 설명회를 마무리하며 "음악 산업의 X, Y, Z축인 팬과 아티스트, 기업이 건강하고 공정하게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빅히트의 모델과 방법론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해 투자재원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IPO 가능성에 대한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현재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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