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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파워에 빅히트 몸값 2兆 이상 껑충…상장시 `엔터 대장주`로 우뚝
입력 2020-02-05 16:56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빅히트가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면 기존 엔터테인먼트 3대장인 JYP Ent.(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단숨에 엔터 대장주로 우뚝설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지난달 말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부터 무성했던 빅히트의 상장설이 가시화된만큼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증시 입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동안 빅히트의 몸값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 마저 놀랄만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이날 빅히트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집계 매출은 5879억원, 영업이익은 975억원으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아직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 추산 결과 빅히트 영업이익은 3대 기획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준 JYP Ent. 와 에스엠의 시가총액 합계(1조6741억원)를 감안하면 상장 이후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최소 약 1조 9000억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4조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순이익에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유추해 볼 수 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를 따질 때 주로 사용하는 지표다.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때 에스엠과 JYP Ent.의 PER은 각각 36.61배, 25.31배였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3대 기획사의 PER 수준은 약 19∼31배다. 증권가는 BTS의 글로벌 인기 상승세와 향후 전망을 바탕으로 빅히트에 PER 20배에서 50배까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잠정 순이익(975억원)을 기준으로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BTS가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PER을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BTS의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는다. 빅히트의 소속 아티스트 중 BTS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군 입대 문제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공개한 기업설명회 영상에서 "다양한 사업 전개를 위해 투자재원의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공개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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