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어디로 나갈지를 아직도 정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출마 지역에 대해 묻자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 당과 저의 총선 행보는 저의 판단과 스케쥴대로 해야한다"며 "이리와라 그러면 이리가고, 인재 발표해라 그러면 이때 발표하고 이렇게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내외에서 종로 출마를 압박하는 등 지역구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 황 대표가 한 달 전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아직까지 어떠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당 내에선 전체 총선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불만이 나온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붙어야 한단 의견에 대해 황 대표 측근들은 서울 용산·양천·영등포·구로 등에 나가 다른 지역의 선거운동까지 총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도 하다.
다만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이 한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은 정당에겐 전시나 다름이 없기에 지금은 전시상황"이라며 "평시와 다른 각오로 당이 원 팀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살려고 하면 다 죽는다"며 "총선 출마 하는 분들은 바쁘겠지만 나의 승리보단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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