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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2020년 김재환, 무뎌진 `변화구 대처`가 최우선
입력 2020-02-05 10:09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짧게 끝이 났다. 2019년 미흡했던 변화구 대처를 보완하는 것이 과제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32)의 깜짝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짧은 꿈으로 끝났다. MLB 구단은 김재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2019년 급감한 성적도 고려 대상이었다.
김재환은 2019년 136경기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 OPS 0.796을 기록했다. 최대 장점인 장타가 크게 후퇴했다. 15홈런은 연평균 38홈런을 때린 2016~2018년과 비교하면 급격한 추락이었다. 6할대를 유지하던 장타율도 0.435로 곤두박질쳤다.
김태형(53) 감독은 시즌 중반 김재환 부진에 강한 타구를 만들려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존의 스윙폼이 무너진 채 한 시즌을 보낸 것이다. 김재환 역시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윙폼이 무너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너진 스윙폼은 변화구 약점으로 이어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김재환의 2019년 속구 OPS는 0.968로 준수했다.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로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 대처도 0.819로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브레이킹 볼(breaking ball)에 속하는 커브, 슬라이더 대처가 크게 미흡했다.
김재환 최근 3년 구종별 OPS
김재환의 2019년 슬라이더 OPS는 0.584, 커브 OPS는 0.360에 그쳤다. 예년에 비해 모두 2할 이상 떨어졌다. 특히 커브엔 쥐약이었다. 커브 타율은 0.159. 투수들은 김재환에게 커브를 던질 때 웬만하면 안타를 맞지 않았다.
김재환 상대 최근 3년 구종 구사율
변화구 약점을 상대팀이 지나칠 리 없었다. 9개 구단 투수들은 김재환을 상대할 때 변화구 구사율을 철저히 늘렸다. 김재환이 2019년 상대한 전체 투구 중 직구 비율은 37.9%였다. 2018년보다 3.6% 덜 만났다. 대신 브레이킹 볼을 더 마주했다. 직구 비율 37.9%는 규정 타석 55인 중 최소 10위다. 전체 타자를 따져봐도 김재환은 직구를 덜 상대했다.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 빈도는 이번 시즌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MLB 도전을 한 만큼 해외 스카우트들도 김재환 관찰에 나설 것이다. 변화구 대처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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