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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코치의 배려 "김광현, 도움 필요하면 연락달라" [현장인터뷰]
입력 2020-02-05 06:52  | 수정 2020-02-05 06:55
힐만 코치는 김광현의 조력자를 자청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다른 팀 선수지만, 옛정은 남아 있다. 트레이 힐만(57)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는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옛 제자 김광현을 챙겼다.
힐만 코치는 5일(한국시간)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를 찾았다. 앞서 SK 감독을 맡았던 힐만은 당시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단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잘할 거라 생각한다. 선발로 뛰기를 바라고 있다. 선수도 그렇게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카디널스는 어떤 계획인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꺼냈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힐만이 현재 속한 마이애미 말린스와 같은 로저 딘 스타디움을 스프링캠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힐만 코치는 "재밌는 사실은 그와 내가 같은 구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주 보게될 거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SK는 지난 시즌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 첫 해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올해 또 한 명의 빅리그 투수를 배출했다. 힐만은 "메릴은 빅리그에서 보낸 첫 해 아주 잘해줬다. 그점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이들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모든 한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힐만 코치는 지난 시즌 상대 팀 투수로 등판한 켈리의 모습을 지켜봤다. 7월 30일 열린 홈경기였는데 켈리는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같은 내셔널리그이기에 김광현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힐만은 "김광현을 상대하면 이기고 싶다. 그러나 우리와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 이겼으면 좋겠다"며 그에 대한 마음과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옛 감독으로서 그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소속팀은 다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돕고 싶다"며 김광현의 빅리그 적응을 도울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밖에 없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는 한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 여러 나라를 거쳤고, 다른 문화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고 있다. 작은 도움이라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연락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재차 그를 도울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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