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원 앞둔 2번 환자…재감염 가능성은?
입력 2020-02-04 19:30  | 수정 2020-02-04 20:06
【 앵커멘트 】
이수아 복지부 출입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2번 확진자가 이번 주 안으로 퇴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완치됐다는 것이 주치의 소견인데, 그럼 이 환자는 면역 항체가 생겼다고 보는 겁니까?

【 기자 】
네, 아무래도 그렇게 보는 것이 맞겠죠.


【 질문2 】
항체가 생겼다면 이 2번 환자의 경우에는 다시 감염될 일은 없다고 보면 되나요?

【 답변2 】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좀 익숙한 바이러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요.

홍역 같은 경우는 백신을 맞으면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졌거든요.

그러니까 한 번 항체가 생기면 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건데,

가장 흔한 인플루엔자, 독감 바이러스만 봐도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백신을 맞아서 항체가 생긴다고 꼭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률이 40~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죠.

가장 큰 이유는 이 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만약 A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 해도, A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서 A' 바이러스로 변하면 A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소용이 없거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서도 사람 간 전염 과정에서 변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잖아요.

그렇다 보니, 2번 확진자도 만약 후에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난다면, 지금 항체가 생기고 완치가 됐더라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또 이 환자를 비롯해서 다른 확진자들에게 에이즈 치료제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태국이나 중국에서 실제 이 치료제로 완치자가 나왔다는 얘기도 있던데?

【 답변3 】
지금 에이즈 치료제로 불리는 약이 애브비사에서 나오는 '칼레트라'는 약입니다.

태국에서 완치했다는 환자도 이 칼레트라와 타미플루를 섞어 사용했다고 하고, 애브비사가 중국에 23억 원 어치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칼레트라는 항바이러스제의 일종인데요, HIV 바이러스 증식에 꼭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가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꼭 이 약만 쓴 것은 아니고요. '인터페론'이라고 해서 C형 간염 치료제, 이 외에도 다양한 제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레트라'가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효과가 있는건지, 그 상관관계를 일대일로 따지기도 어려운 거 같고요.

지난 2015년 메르스 때도, 환자들에게 칼레트라와 인터페론을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또 2003년 사스 때도 칼레트라가 쓰였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딱 맞는 치료제가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양한 종류의 항바이러스제가 쓰이고 있고, 에이즈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도 그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질문4 】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어쨌든 2번 환자에게 지금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다고 보는 거잖아요. 그럼 이 사람 항체를 사용한 치료제 개발은 어려운 건가요?

【 답변4 】
물론 면역 혈청을 다른 환자에게 주사해서 치료하는 혈청 요법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치료법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다보니 계속 메르스나 사스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사스의 경우 발견된지 17년이 됐고, 메르스는 두 번이나 세계적으로 시달렸는데도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습니다.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중에 하나인데, 우리가 아는 감기약도 증상완화제지 치료제가 아니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는 코로나바이러스 특성 때문인데,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백신과 치료제 둘 다 개발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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