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컷오프 여론조사 하루 앞두고 TK의원들 연석회동
입력 2020-02-04 18:5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TK(대구·경북) 의원들을 점심과 저녁에 연이어 만나며 의견 청취에 나섰다. TK지역은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최소 50% 물갈이론을 내세우며 최근 불만이 폭증한 상태인데, 이를 달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읽힌다. 한국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조직쇄신 차원에서 PK(부산·경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는 이어지고 있으나, TK는 대구 동갑의 정종섭 의원만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공관위원장의 물갈이론도 이런 이유에서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의원과 94분 간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대훈·추경호·정태옥·강효상·김규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4선인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7명 의원들은 모두 초재선 의원들이다. 황 대표와 함께 오찬에 참석한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오찬은 대구 지역의 민심을 듣는 계기가 됐다. 4·15총선에서 대구 지역의 역할에 대해 모든 의원들이 의견을 냈다"며 "대표도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경제 특히 대구 경제 살리는 한국당이 돼달라는 요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공천 관련 대화에 대한 질문에 김 대변인은 "인위적인 50% 물갈이론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우려를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대표와 공관위원들이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냐는 말씀들이었다"며 "어떤 의원들은 물갈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고, 여기에 대표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는 '공천 관련한 것은 기본적으로 공관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했지만 같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의원들이 전한 대구 시민들의 우려를 김 공관위원장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최근 당 안팎에서 TK지역 물갈이론이 거론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5일부터는 컷오프(공천배제)에 앞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탓에 공천에 대한 설왕설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황 대표는 이날 TK의원들을 연이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일단 오찬을 함께한 대구 의원들은 적정한 수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황 대표로 이를 경청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오찬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이 노고가 많아 이런 기회를 가졌다"며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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