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신證, 1천억 후순위채 발행…재무건전성 UP
입력 2020-02-04 17:56 
오익근 대표이사 직무대행
대신증권이 약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차입구조 장기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는 13일 1050억원어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7년, 발행금리는 연 3.90%로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은 주간사단 없이 후순위채 공모를 직접 진행할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IB가 인수단으로 들어가면 발행사 측에선 그만큼 물량을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대부분이 주간사단을 뽑지 않고 공모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발행 기업이 파산하면 일반 무보증 회사채보다 변제 순위가 낮은 채권이다. 발행 당시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턴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반영된다.
대신증권은 이번 조달로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이게 된다. 발행이 성사되면 회사 NCR는 417.42%(2019년 3분기 기준)에서 495.64%로 약 78%포인트 상승한다. 이달 중순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에도 쓰일 예정이라,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후순위채 발행은 2018년 9월 이후로 약 1년 반 만이다. 당시 6년물 1500억원어치를 연 4.30%에 조달했다. 그사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이 3% 후반대로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대신증권도 이자율을 3.90%까지 낮춰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대신증권 신용도(AA-)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을 부여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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