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10곳 `상장폐지 경고등`
입력 2020-02-04 17:47  | 수정 2020-02-04 20:09
다음달 잇따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가 주목을 끈다. 만약 지난해 결산 실적으로도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 대상에 오르더라도 모두 상장폐지 수순을 밟지는 않지만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5년 연속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한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8곳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이날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1곳은 이미 지난해 1~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만약 지난해 4분기 뚜렷한 실적 반등 없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즉각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으로 지정된다. 이미 지난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엠젠플러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10곳은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가운데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에스마크, MP그룹, 에이앤티앤은 이미 거래정지된 상태라 신규 투자는 불가능하다. 나머지 6곳은 4일까지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 다음달 나오는 결산 실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먼저 눈에 띄는 기업은 자전거 제조사 알톤스포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51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0억원, 2분기 -15억원, 3분기 -26억원으로 갈수록 적자가 확대됐다. 만약 지난해 4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이 없다면 알톤스포츠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바이오기업 내츄럴엔도텍 또한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43억원에 이르러 주의가 필요하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곤욕을 치른 기업이다. 당시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가짜라고 발표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무해성을 확인했다. 다만 당시 백수오 제품이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서 끝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전통주 제조사 국순당은 지난해 1~3분기 41억원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순당 주가는 2010년 9월 주당 1만9900원까지 올랐으나 4일 37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명박 정부 당시 막걸리 붐을 타고 각광받던 기업이었지만 주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밖에 럭슬(-21억원), 솔고바이오(-16억원), 유아이디(-16억원) 등 또한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2015~2018년 4년 연속으로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장사 가운데 7곳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코드네이처와 코디는 4일 거래정지된 상태로 신규 투자는 불가능하다. 다만 한국정밀기계, 케이에스피, 옴니텔, 에이치엘비파워, 디지탈옵틱 등 5곳은 현재 거래되고 있다. 만약 지난해 결산 실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한다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더라도 모두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이미 상장된 기업에서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거나 횡령이나 배임 등이 발생했을 때 상장폐지 여부를 가리는 역할을 한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 거래소 관계자와 변호사, 회계사, 학계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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