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월 전국 평균 기온 2.8도…역대 가장 따뜻했다
입력 2020-02-04 16:10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1973년 기상관측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반도 기상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눈도 적게 내려 관측 이래 가장 눈이 적게 쌓인 1월이 됐다.
4일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로 평년보다 3.8도 높았다고 밝혔다.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평균 최고 기온(7.7도)과 최저 기온(영하 1.1도)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6~8일과 22~28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돼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지역에 남서기류가 유입되며 고온 현상이 나타나 겨울철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북극 지역의 찬 공기를 가둬 놓는 '극 소용돌이'는 예년보다 강해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아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 기류를 유입시켜 고온 현상을 부추겼다.

비는 많이 왔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눈은 적게 내렸다.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83.4㎜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평균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은 0.1㎝로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지난달 눈이 온 날은 전국 평균 2.4일에 그쳤다.
특히 6~8일에는 저기압이 급격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3일간 누적강수량이 1월 역대 1위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쪽의 고기압과 중국 남부에서 발달하여 다가오는 저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강한 남풍기류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돼 강수량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매우 높았고,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인해 눈구름대 생성이 약해 적설은 적었다"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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