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종 코로나에 귀해진 마스크, 또 쓰면 안 될까?
입력 2020-02-04 14:57  | 수정 2020-02-04 19: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 앞에서 마스크 구매 시민과 외국인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많은 시간을 할애해 기껏 주문한 마스크. 하지만 며칠 뒤 품절로 인한 취소 안내를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품절 대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낳은 대표적인 한 단면이다.
요즘 같아선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마스크다. 날로 비싸지는 마스크 값에 주머니 사정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생각이 미친다. '지금 쓴 마스크, 그냥 몇 번 더 쓰면 안 될까?' '면 마스크를 빨아서 쓰면 되지 않을까?', '마스크 꼭 써야 할까?'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Q.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마스크는 쓰는 게 좋을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는 당연히 낫다.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내보내는 바이러스 오염 비말(침방울) 등이 주변 사람의 입이나 코, 눈으로 들어가면서 전파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Q. 그럼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할까?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인 'KF94'를 쓰도록 권장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KF80' 이상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고 본다.
참고로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뒤에 숫자를 표시해 입자 차단 성능을 보여준다. 즉, KF94는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함을 의미한다.
Q.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은?
코를 완전히 감싸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다. 착용 도중 마스크를 내렸다가 올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때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려 쓴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Q. 마스크 품절 대란 속 한번 쓴 마스크 재사용해도 될까?
요즘 정말 마스크를 구하고 싶어도 제 때 사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관련 문의가 많다. 기본적으로 마스크는 일회용 제품이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원칙이긴 하다. 한번 착용해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 마스크는 오염이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외부 공기가 차단된 상황에서 마스크 안에 습기가 차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마스크 재사용 여부와 관련해선 현재 의사들마다 의견이 나뉜다. 재사용 여부나 면 마스크 사용 여부 등을 비롯해 마스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고 판단, 대한의사협회는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이며 곧 배포할 계획이다.
Q.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장소가 따로 있을까?
마스크를 하루종일 착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실 필요는 없다. KF99나 KF94의 경우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효과는 좋지만 숨쉬기가 힘들어 오히려 장시간 이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동선을 발표하는데, 그 지역과 동선 인근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과 밀폐된 공간 특히 버스나 지하철, 엘레베이터 등 사람들이 밀집해서 서로의 침이 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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