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 혐의 20대 男, 체포되자 "신종 코로나 걸렸다"
입력 2020-02-04 14:5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음식점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체포된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 같다"며 꾀병을 부려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지난 2일 오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하다가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후 A 씨는 직원들을 폭행하고 고성을 지르며 매장 내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국 A 씨는 수갑을 찬 채로 홍익지구대에 붙들려왔으나 경찰관들 앞에서도 욕설하고 소리를 질렀다.
또 옷을 벗으려고 하는 등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A 씨는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신종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 누구를 좀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근 보건소에 있는 의사가 전화로 문진했으나 A 씨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감염 지역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복을 입은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A씨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감염 여부를 파악했으나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아 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도 자주 폭행 시비로 지구대에 체포되어 와 난동을 피우고 때로는 꾀병을 부렸다"며 "지구대 직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신종코로나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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