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6번째 확진자, 왜 선별진료소 아닌 '21세기 병원' 갔을까
입력 2020-02-04 14:53  | 수정 2020-02-11 15:05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확인된 40대 여성은 무려 16일간 격리 등의 조치가 없이 일상생활과 병원 치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태국 여행 뒤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감염 경로 등 세부적인 역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2세인 A 씨가 일행 5명과 함께 지난 15일 출국해서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둘러보고 무안공항으로 귀국한 것은 1월 19일입니다.

5~6일 동안 별다른 증세가 없었던 A 씨는 설 연휴인 25일 저녁쯤 발열과 오한증세를 보였습니다.


폐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A 씨는 이틀 뒤 고열이 나자 21세기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신종코로나 선별 진료소로 지정된 곳은 아닙니다.

심한 고열 등 신종 코로나 의심이 들자 전남대병원을 찾았으며 이곳에서 X레이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았으며 정상으로 판정돼 기존의 질환인 폐렴약 등을 처방받았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었던 탓에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A 씨는 28일부터 4일간 21세기 병원을 다시 찾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호흡곤란과 오한, X레이와 CT 촬영 결과 폐렴이 악화한 모습을 보이자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전남대병원에서 음압 병동으로 격리 조치된 A 씨는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4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확진되기 전까지 21세기병원 등에서 격리 조치 없이 입원과 치료를 받은 셈이어서 의료진이나 일반 내원 환자 등과의 얼마나, 어떻게 접촉했는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나마 귀국 후 며칠을 제외하곤 입원과 치료로 통상적인 외부 생활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인 딸과 자가격리 중인 남편, 자녀 등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은 이날 광주로 내려와 A 씨가 태국 출국에서 귀국 이후 확진될 때까지 이동 경로와 동선, 접촉자 등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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