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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경 보험연구원장 "보험시장 불신 감독관행도 일조"…사업모형 혁신 예고
입력 2020-02-04 14:01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보험경영인 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보험연구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4일 보험산업과 보험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관행을 개혁하기 위해 2020년 보험연구원의 연구 슬로건을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으로 제시했다.
보험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보험연구원의 수장을 맡은 안 원장은 이날 취임 10개월쯤 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보다는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하는 보험업계의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원장은 "보험사는 질보다는 외형 성장과 단기 목표에 몰두해 보험료에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판매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고, 판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 관리에는 소홀함으로써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팽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품의 건전성보다 보험료 과다 여부에 주목한 감독관행도 일조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 원장은 "이처럼 보험산업과 보험시장에 널리 퍼져있는 관행은 보험사, 보험감독, 보험소비자가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어 부분적 개혁으로는 기존 관행을 고쳐 새로운 관행을 세우기 어렵다"며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태계의 건강은 '선순환'에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생태계의 건강은 곧 선순환에 있는데, 보험산업에서의 선순환이란 보험사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을 적정가격에 시장에 적시에 공급하고 감독자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그러한 경쟁에서 도태된 보험사의 질서 있는 퇴출을 유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공정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에게 부과된 보험료가 과도하지 않도록 보험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안 원장은 건강한 보험생태계 재구축을 위한 보험연구원의 운영방안으로 가장 먼저 '사업모형 혁신'에 주목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 등 환경변화에 따른 신종위험에 대응한 민간보험산업의 대응과 상품 및 채널 구조 개선과 관련해 디지털 혁신과 모럴 해저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시장기능 강화에 주목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보험사의 위험관리 강화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규제와 보험소비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예금보험제도를 점검하고 영업행위와 관련된 소비자보호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보험연구원의 연구가 "보험현장과 괴리되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는 'CPC(Customer-Product-Channel) 연구센터'를 만들어 보험연구원이 시장과 학계, 정책당국과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방안을 찾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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