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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진 하나금투 랩운용실장 "투자의 눈 해외로…AI가 돈 굴려"
입력 2020-02-04 13:48  | 수정 2020-02-04 14:24
권창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장. [사진 제공 = 하나금융투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투자 전문가가 운용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상품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권창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장은 4일 랩 어카운트 상품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국내 보다는 해외 쪽으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위험·고수익 상품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 소속 운용역이 투자자로부터 투자 권한을 일임받아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처에 자산을 배분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펀드보다 운용 제약이 적고, 투자 일임업에 해당하지만 개인 투자자와 상호 협의하며 자산을 배분하기도 한다. 최소 가입액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사회 초년생·초보 투자자보다는 투자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대표 상품인 '중국 1등주랩'과 '글로벌4차산업1등주랩'은 지난 2017년 수익률이 각각 50%, 40%를 기록한 바 있다.

권 실장은 "요즘에도 국내 주식부분 투자는 줄어드는 편"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측면도 있고, 미국·중국·유로 시장 수익이 크기 때문에 중국랩, 4차산업랩, ETF 투자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ETF 투자 비중을 올해 좀 더 많이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4차산업 1등주랩에는 알파벳,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로 구성된 이른바 'FAANG주'가 포함된다. 이들 주가가 너무 많이 상승해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권 실장은 "기업이 더 성장한다면서 그에 맞게 가치도 더 오를 것"이라며 "4차 산업 관련주 이외의 미국시장 다른 종목들은 아직 가격이 안 올라온 곳도 있다"고 밝혔다.
랩 어카운트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하나금융투자의 랩 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3년간 5000억원씩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개별 주식 투자의 수요가 줄고, 채권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목표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권 실장의 설명이다.
올해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THE ONE 인공지능(AI) 스퀘어 랩'과 '하나 THE ONE 타겟 리턴 랩'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었다. 두 가지 모두 글로벌 주식과 미국 채권에 분산 투자하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을 조정한다.
하나 THE ONE 인공지능(AI) 스퀘어 랩은 하나금융투자와 융합기술원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이 과거 17년의 데이터를 학습해 분산 투자를 실시한다.
타겟 리턴 랩의 경우 가입일로부터 6개월 내 목표 전환 수익률의 5%에 도달하면 현금으로 조기 상환한다. 기간에 상관 없이 원금 대비 10% 손실이 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해 투자자의 손실 폭을 제한했다.
권 실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운용력들이 본인의 생각에 따라 투자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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