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종코로나에 '술-양파' 효과 있다"…황당 대책 등장
입력 2020-02-04 11:00  | 수정 2020-02-04 11:05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한산한 공항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에서 황당한 대책들이 등장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양파가 신종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엉터리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미얀마 정부 고위관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술을 마시고 양파를 먹어라"라고 권했습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소재의 한 병원에서 제작한 신종코로나 발표 자료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 오래 안 갈 것이다"라는 '농담'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재 미얀마에는 신종코로나 진단 기술이 없어서 의심 환자를 태국이나 홍콩으로 보내야만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총리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스크 착용은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하므로 마스크 착용자를 내쫓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이 병으로 죽은 캄보디아인이나 외국인이 있느냐"며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진짜 질병은 공포라는 병이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이 격리된 나투나제도 주민들이 미흡한 감염 방지대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나 당국자들이 주민들의 과민 반응으로 치부했습니다.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조바심내지 말라. 그냥 즐기면서 식사를 충분히 하라"고 반응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의회 후생위원장이 이미 사용한 일회용마스크를 쪄서 재사용하는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동남아 일부 국가는 신종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은 지역이지만 대응할 역량과 인프라가 미흡한 탓에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 일쑤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곳에서 미온적 대처로 신종코로나가 더욱 창궐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가장 큰 우려는 보건 체계가 취약한 국가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동남아는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과 근접해 중국 바깥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들은 위험 축소에 급급하며 심지어 터놓고 중국의 심기 '경호'에 신경 쓰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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