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로 부산 여행업계 타격 가장 심각
입력 2020-02-04 10:54 
공항의 신종 코로나 예방 안내문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부산 여행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 소비업종 영향을 모니터링해 4일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지역 유통업계, 호텔숙박업계, 대형집객시설, 여행업계 등 60곳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발생에 따른 피해 여부와 자체 대응 방안, 필요한 지원책 등을 조사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이 여행업계다. 해외 관광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있으며, 예약 문의조차 뚝 끊겨 3, 4월 봄철 여행 특수도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중국 여행뿐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은 물론 국내 여행까지 올 스톱됐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관광지와 공항 등지에서의 감염 우려로 여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해외 아웃바운드 여행을 주로 하는 한 업체는 최근 중국과 동남아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국내 여행도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다른 업체는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미리 준비했던 관광버스를 모두 세워둘 형편이다. 봄 관광 성수기를 맞아 예약했던 단체관광이나 각종 행사 등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2월 말과 3월 초 시작하는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입찰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태가 확산하면서 기사 급여 등 일상적인 지출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는 주의 사항만 하달할 뿐 현실적인 지원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에는 이번 사태로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호텔은 지난달 말까지 이미 100실 이상 객실 예약이 취소됐다. 개별 여행객을 주로 받고 있는 호텔은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행사가 많은 3∼4월에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련업계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각종 지침과 요구사항만 있을 뿐 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부문의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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