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실체 드러나…입소자 60% "성폭행당했다"
입력 2020-02-04 10:23  | 수정 2020-02-04 10:31
사진=MBC 방송 '스트레이트'

최근 특정 종교 시설이 아이들을 학대 운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3일) MBC 시사고발 방송 '스트레이트'는 소년범 수용 '6호 처분 시설'인 천주교 살레시오 수도회 청소년센터의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해당 센터는 입소순으로 아이들에게 '지위'를 부여한 뒤, 상급 지위를 가진 아이가 하급 지위를 가진 아이를 통제하도록 했습니다. 입소자들은 제작진에게 "먼저 입소한 아이들이 뒤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통제하는 구조였다"며 "각종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센터에서 약물을 오남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제보도 나왔습니다.


또 센터 종사자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에 야간 지도 교사가 입소자들을 수차례 성폭행하는 범죄도 발생했습니다. 센터에 수용된 아이들 51명 중 32명이 '성폭행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방송에 대해 살레시오 지도교사는 "센터 신부님들을 비롯한 저희 모두가 진짜 사랑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항상 함께한다"며 해명했습니다.

이어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최원철 신부는 "아이들에게 죄송스럽고 부모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일상적 가혹 행위와 약물 오남용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각종 의혹과 정황에 따라 센터에 대한 수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6호 처분 시설'은 미성년자인 소년범들을 교도소에 보내는 대신 복지와 교화 차원에서 수용하도록 설립·지정된 아동보호치료시설입니다.

법원은 소년범들을 1호~10호로 구분합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중한 범죄라고 봅니다. 중범죄인 8~10호 처분을 받으면 소년원에 수감됩니다.

6호 처분은 소년원에 갈 정도의 중범죄를 짓지 않았고 가정과 지역의 보호관찰로는 처벌이 부족한 경우에 내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6호 처분율은 전체 소년보호처분 중 4%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6호 처분 시설은 전국에 11개 정도로 수용 및 처분 아동 숫자는 적은 편입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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