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온기 되찾는 지방서 3월까지 3만 세대 분양…5대 광역시 물량 집중
입력 2020-02-04 10:08 
지난해 10월 30일 1순위 청약에서 837세대 모집에 6만5845명이 신청해 평균 7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 주택전시관 모습 [사진 = 대림산업]

침체일로를 걷던 지방 주택시장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필두로 온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까지 지방에서 3만여 세대가 쏟아질 예정이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전국에서 5만322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물량은 3만328세대(2월 1만230세대·3월 2만98세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세대)보다 3배 이상 많고, 올해 지방 전체 분양 물량(11만4508세대)의 약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대구가 9209세대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4007세대 ▲경남 3794세대 ▲부산 3120세대 ▲울산 2687세대 ▲대전 2285세대 ▲광주 1648세대 ▲강원 1434세대 ▲전북 993세대 ▲충북 562세대 ▲전남 349세대 ▲제주 240세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 분양물량 급증은 지난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 업무 이관에 따른 지연 물량이 2~3월 몰린 탓도 있지만, 지방 주택시장 회복세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전, 대전, 광주 이른바 '대·대·광' 지역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방 주택시장은 작년 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평균매매가는 작년 9월부터 반등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이 장기화 되던 울산과 창원은 지난해 4분기에 접어들면서 3개월 만에 평균매매가가 각각 287만원, 186만원 올랐다. 부산도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한 달 사이 평균매매가가 273만원이 뛰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 규제로 지방 원정투자가 증가한 것도 물량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설사들도 지방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준비해 둔 신규 물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요 물량으로는 울산 서부동 일원 '울산 지웰시티 자이'(1단지 전용 59~84㎡ 1371세대·2단지 84~107㎡ 1316세대), 충남 계룡대실지구 3블록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59~84㎡ 883세대), 부산 덕포동 일원 '부산덕포1구역중흥S클래스'(가칭, 1572세대), 창원시 사파지구 공1블록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전용 55~86㎡ 1045세대) 등이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작년 정부가 '12·16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을 옥죄자 지방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울산, 경남, 세종 등 올해를 기점으로 입주량이 급감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해소에 따른 시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