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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 첫방]이장희·정미조 게스트 호평…차별화 토크쇼 `합격점`
입력 2020-02-04 09: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DJ 배철수의 첫 TV 토크쇼로 화제를 모은 MBC ‘배철수 잼(이하 ‘배잼)이 베일을 벗었다.
3일 첫 방송된 ‘배철수 잼(JAM)은 음악,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첫 회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포크의 전설 이장희와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출연, '70년대 가요계 레전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장희와 정미조 게스트 섭외에 대해 배철수는 세대 불화와 갈등의 시대, 젊은 세대들에게 "멋진 어른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실제로 이날 방송은 살아있는 전설들의 인생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심도 있는 토크 등 30년 경력 배철수만이 가능한 포맷으로 토크쇼 하향세라는 우려 속에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장희는 70년대 활동 당시 자신의 트렌드 마크였던 콧수염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시절 통행금지 시간에 오토바이 사고로 인중에 윗니가 박혀 수술한 사연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철수 역시 자신이 콧수염을 기른 이유를 밝혔는데. 수염이 자란 내 모습을 보고 여자들이 괜찮다고 말해” 꾸준히 기르게 된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20대 시절에는 히피 문화에 심취해 6개월 동안 씻지 않았던 과거를 밝혀 모두를 경악시켰다.
그런가하면 배철수는 가요계 대선배의 모습을 벗고 귀여운(?) 후배의 면모를 뽐냈다. 1979년 송골매 데뷔 당시 대기실에서 만났던 선배 정미조에게 인사하지 않았던 사실을 밝히자 당황한 배철수는 (그 당시) 나이가 어려 어리석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에 정미조는 배철수의 체제 순응형 빠른(?) 사과를 웃으며 받아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정미조는 70년대 활동 당시 세계적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과의 인연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톱스타만이 협찬 받을 수 있었던 故 앙드레 김의 의상을 신인 시절부터 입은 것. 이에 이장희 역시 자신도 故 앙드레 김의 옷을 협찬 받았다고 말하자 배철수는 故 앙드레 김이 송골매 멤버였던 구창모에게만 옷을 줬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토크 중 선보인 이장희와 정미조의 라이브 무대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장희는 영화 '별들의 고향'의 테마곡이자 당시 젊은이들의 연가로 불리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새롭게 편곡해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정미조 역시 아이유를 비롯한 많은 후배 가수들의 찬사를 받은 ‘개여울과 샹송을 선보여 세월의 깊이만큼 더해진 짙은 감성으로 시청자를 홀렸다.
또 깜짝 게스트로 차세대 감성 발라더 박재정이 출연해 이장희, 정미조를 향한 팬심을 보였다. 특히 숱한 히트곡을 남긴 이장희의 노래 중 ‘불 꺼진 창, ‘한 잔의 추억, ‘그건 너를 골라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하면 방송 말미에는 이장희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완선이 깜짝 출연하면서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배철수 잼'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토크쇼를 기다렸다", "다른 프로그램과 확실히 차별화 된 분위기" "아날로그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다"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서브 MC 이현이의 활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현이 특유의 추임새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 것. 다만 첫 회인 만큼 캐릭터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했을 때 '배철수 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합격점'이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수도권 가구 기준 1부 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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