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시간 만에 '철수 권고' 번복…'더 플레이스' 의심환자 더 있나?
입력 2020-02-04 08:00  | 수정 2020-02-04 08:27
【 앵커멘트 】
주진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그제(2일) 정부가 중국 전역의 관광 목적 방문을 금지한다고 발표를 했다가 이걸 번복한 게 또 논란이더라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 답변1 】
말씀하신 것 처럼, 그제(2일) 발표에서 정부는 중국 전역의 여행 경보를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하고, 관광 목적 방문은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4시간 뒤, 언론에 따로 문자를 보내 이 내용을 번복합니다.

문자 내용인데, 보시면 이 모든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정정됐습니다.

결정에서 검토로 한발 물러선 겁니다.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는 발표도 '검토'로 함께 뉘앙스가 바뀝니다.

우리 정부는 어제(3일)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이 떨어져 입장을 바꿨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실, 미국이 앞서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최고 수준 여행경보를 발령했을 때 중국이 대놓고 반발했거든요.

우리 정부 입장도 결국 중국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 질문 1-1 】
결국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 답변 1-1 】
중국 측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거죠.

중국 입장에서는, 자꾸 외국에서 입국 금지 조치나 여행 금지 얘기가 나오면, 결국 중국이 방역에 실패했다고 광고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 측도 이걸 강행하려면 정당화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세계보건기구도 여행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밀고 나갈 명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확진 환자 중 네 명이 우한 국제패션센터라는 곳에 갔다는 소식도 어제 전해졌는데, 관련해서 더 밝혀진 게 있나요?

【 답변2 】
확진환자 3번, 7번, 8번, 15번이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어제(3일)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보건 당국은 이곳이 감염 의심 장소로 추정되는 만큼, 우한 한인상인회나 총영사관을 통해 '더플레이스'에서 일했거나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진 50여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중국은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한 만큼 역학 조사 과정에서 '더플레이스' 방문 이력까지는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여기에 방문한 사람 중에 추가 의심환자가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질문3 】
이제 밀접이든 일상 접촉자든 구분없이 모두 자가 격리하기로 했어요. 그럼 생업을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정부가 지원도 하는 건가요?

【 답변3 】
네, 자가격리자마다 1:1 담당자를 지정해 감시망을 더 강화하고, 불편 없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자가 격리에 따른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비용도 포함되는 거고요.

2015년 메르스 때를 보면, 가구당 지원 금액이 1인 가구는 43만 원, 2인 가구 74만 원, 3인 가구 95만 원 이런 식이었습니다.

또 입원·격리 조치로 유급휴가를 받은 경우, 협조 회사에 정부가 지원금을 줬는데요. 1일 최대 13만 원씩 나갔습니다.

물론 정확한 금액은 올해 기준으로 새로 산정되겠죠.


【 질문4 】
계속해서 정부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계속 인정하는 언급을 했는데요. 무증상에서도 감염이 가능하다고 하면, 지금까지 집계한 접촉자 수가 확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답변4 】
네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확진 환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할 때, 증상이 발현된 장소와 시간을 기준으로 그 뒤에 들른 곳, 만난 사람만 시설 소독이나 접촉자 분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확진자들이 발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이기 이전에 갔던 장소와 만난 사람들 모두 다시 추적해야 하는 겁니다.

만약 WHO 권고처럼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만 역학 조사 범위를 넓힌다고 해도, 파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3일) 브리핑에서, 증상 발현 전 동선도 역학조사에 추가할지 정확한 내용을 오는 7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사흘 뒤입니다.

이 사흘 사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온다면, 결정을 보류한 것이 과연 적절했나는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이번 주 날씨도 영하권으로 접어들면서 한파도 올 것으로 보이는데, 면역력 약하신 분들은 더 우려될 듯 합니다.

【 답변 5 】
앞으로 이어지는 갑작스런 한파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데, 전문가 소견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엽 / 고려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
-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세균 바이러스 항원을 밖으로 배출시키고 사멸시키는 섬모 운동이나 면역세포 같은 것들이 활성이 떨어지거든요."

체내 면역력 유지를 위해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체온을 유지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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