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시간 만에 '철수 권고' 번복…'더 플레이스' 의심환자 더 있나?
입력 2020-02-03 19:32  | 수정 2020-02-03 20:09
【 앵커멘트 】
이수아 복지부 출입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어제(1일) 정부가 중국 전역의 관광 목적 방문을 금지한다고 발표를 했다가 이걸 번복한 게 또 논란이더라고요. 어떻게 된 겁니까?

【 답변1 】
어제(2일) 오후 발표에서는 정부가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전역의 여행 경보를 '여행자제' 단계에서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하고,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4시간 뒤에 언론에 따로 보낸 문자에서 이 내용을 번복합니다.

문자 내용인데, 보시면 이 모든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정정됐습니다.

결정에서 검토로 한발물러선 겁니다.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는 발표도 '검토'로 함께 뉘앙스가 바뀝니다.

우리 정부는 오늘(3일) 오전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이 떨어져서 입장을 바꿨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앞서 중국 방문 외국인 금지 조치를 내리고 최고 수준 여행경보를 발령했을 때 중국이 대놓고 반발을 했거든요.

몇 시간 만에 번복된 우리 정부 입장도 결국 중국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 질문 1-1 】
결국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 답변 1-1 】
중국 측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거죠.

중국에서는 자꾸 외국에서 입국 금지 조치나 여행 금지 얘기가 나오면 결국 중국이 방역에 실패했다, 광고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 측에서도 이걸 강행하려면 정당화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중국 여행 제한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해버렸으니 밀고 나갈 명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확진 환자 중 네 명이 우한 국제패션센터라는 곳에 갔다는 소식도 어제 전해졌는데, 관련해서 더 밝혀진 게 있나요?

【 답변2 】
확진환자 3번, 7번, 8번, 15번이 우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죠.

오늘(3일)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보건 당국은 이곳이 감염 의심 장소로 추정되는 만큼, 그곳 한인상인회나 총영사관을 통해서 '더플레이스'에서 일했던 상인, 또는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진 50여 명 정도의 한국인이 그곳에 근무하거나 머문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중국 측에서는 우한 내에서는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한 만큼 역학 조사 과정에서 '더플레이스' 방문 이력까지는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여기를 방문한 사람 중에 추가 의심환자가 있는지 등 더 정확한 정보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질문3 】
리포트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제는 밀접이든 일상 접촉자든 구분없이 모두 자가 격리하기로 했어요. 그럼 생업을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생활 지원도 하는 건가요?

【 답변3 】
네 1:1 담당자를 자가 격리자마다 지정해서 감시망을 더 강화하면서 자가격리자가 불편 없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는 자가 격리에 따른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비용도 포함되는 거고요.

2018년 메르스 때를 보면요, 가구당 지원 금액은 조금 달라지는데요. 그때 기준으로 1인 가구는 43만 원, 2인 가구 74만 원, 3인 가구 95만 원 이런 식이었습니다.

또 입원·격리 조치로 유급휴가를 받은 경우, 협조 회사에 정부가 지원금을 줬는데요. 1일 최대 13만 원씩 나갔습니다.

물론 정확한 금액은 올해 기준으로 새로 산정되겠죠.


【 질문4 】
어제오늘 계속해서 정부에서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계속 인정하는 언급을 했단 말이에요. 무증상에서도 감염이 가능하다고 하면, 지금까지 집계한 접촉자 수가 확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답변4 】
네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는 확진 환자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할 때, 증상이 발현된 장소와 시간을 기준으로 그 뒤에 들른 곳, 만난 사람만 시설 소독이나 접촉자 분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 지금은 잠복기 감염과도 혼용해서 쓰고 있는데, 이게 공식적으로 인정된다면 확진자들이 발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이기 이전에 갔던 장소와 만난 사람들 모두 다시 추적을 해야 하는 겁니다.

만약 WHO 권고처럼 증상 발현 하루 전까지만 역학 조사 범위를 넓힌다고 해도 파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3일) 오후 브리핑에 따르면 증상 발현 전 동선도 역학조사에 추가할지 정확한 내용을 오는 7일 날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오늘부터 나흘 뒤란 말이죠.

이미 확진자가 15명이나 나왔고 나흘 사이 만약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것인데, 나흘 동안 이 결정을 보류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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