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직 역학조사관 하소연 "곧 제대할 공보의보다, 전문가 양성해야"
입력 2020-02-03 19:30  | 수정 2020-02-03 20:32
【 앵커멘트 】
지금 이 순간에도 최전선에서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분들이 바로 역학조사관들이죠.
그런데, 얼마 전 질병관리본부장이 숫자가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는데, 한 전직 역학조사관이 MBN에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지난 1일)
- "저는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학조사관의 숫자가. 현재는 시군구에는 그런 역량이 없다 보니까 중앙에 집중되는 게…."

메르스 이후 중앙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34명에서 77명으로 늘어났지만, 일부 지자체는 필수 인원인 2명도 갖추지 못하는 겁니다

사실 지역 병원이 의심환자를 포착하면, 보건소를 거쳐 지자체 역학조사관이 감염 가능성과 동선을 조사해야 하지만, 그게 안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직 역학조사관
- "일시적으로 공중보건의사로 계속 때우고 일종의 땜 때우기식으로 하고 있었던 거예요. 감염병 관리 자체를. 공중보건의 자체가 줄다 보니 구멍이 뚫려버렸고…."

2~3년 후면 제대할 공중보건의를 파견받아 떼우다, 의전원 체제가 되니 공보의 숫자도 줄어 만성적 인력부족이 됐다는 겁니다.

인력부족에 자주 바뀌어 노하우가 없는 역학조사관을 도우라고 만든 게 '감염병관리지원단'인데, 이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직 역학조사관
- "(역학조사관) 혼자서는 못 하잖아요. 다 물어보고 절대 못 하죠. 그래서 손발 역할을 하는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있어야 되는데, 신분이 다 계약직이 될 수밖에 없어요."

계약직이다 보니 자주 바뀌고, 그럴 때마다 다시 교육을 시키는 반복이 거듭되니 관리지원단도 노하우는 쌓이지 않는다고 토로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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