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구치 자라나는 만 5~9세, 10명중 4명꼴 충치치료 받아 진료율 가장 높아
입력 2020-02-03 16:52 

방학기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식을 자주 챙겨주게 마련이다. 이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당분이 높은 간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충치를 유발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17년 충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만 5~9세가 4만418명으로 진료율이 가장 높았으며, 만 10~14세가 1만 858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한 충치는 진행속도가 빨라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정부는 어린이 대상 충치예방 및 초기치료를 위한 건강보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치 발생 전,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 건강보험 적용
어릴적부터 꼼꼼한 치아관리가 이뤄져야만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없이 치아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 치아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유아기에 치아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치가 더욱 쉽게 발생하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는 충치예방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나 홈을 치과 재료로 메워서 음식물이나 세균이 끼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실란트는 충치가 없는 만 18세이하 어린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윗어금니 4개와 아래어금니 4개, 총 8개 치아에 본인부담금 10%의 혜택으로 적용이 된다. 실란트는 충치를 100%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양치질로 청결한 치아를 유지해야 한다.

◇충치가 발생 후, 레진치료 건강보험 적용
성인은 평균 6개월 동안 양치가 불량한 구강 내 환경이 만들어지면 충치가 발생하지만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기 때문에 충치 발생기간도 더 빨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구강 환경을 개학 전에 잘 살피지 않으면, 개학 이후 통증이 생겨 치과를 찾아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어린이 충치를 초기 치료율을 높여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이후 발치, 보철 등 고액 치료비 유발을 줄이고자 레진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광중합형 복합레진 치료, 영구치에 발생한 충치에만 건보 적용
2019년 1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복합레진은 뛰어난 심미성, 상대적으로 적은 치아삭제량, 뛰어난 강도 등의 장점이 많은 재료다. 레진 치료가 보험 적용 혜택을 받으면서 치료비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 실제 만 12세이하 아동이 충치치료를 위해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 기존에는 치아 1개당 평균 10만원선이었지만 급여비용(약 8만 5000원)의 30%인 2만 5000원수준으로 70% 이상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건강보험을 적용받기 위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유치가 아닌 영구치에만 적용이 된다. 또한 충치(치아우식증)로 인한 치료시에만 적용되므로 치아 마모, 침식, 파절, 미용 등으로 인한 치료는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백영걸 대표 원장은 "자녀 치아관리는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 꾸준히 양치질하는 습관은 물론, 칫솔로 치아를 꼼꼼히 닦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함께 자녀의 치아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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