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한 폐렴` 불안 노리는 검은손…보이스피싱 급증
입력 2020-02-03 14:30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A(48)씨는 한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면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정보성 메시지를 받았다. 혹시 우리 지역에 감염자가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링크를 클릭했지만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그날부터 핸드폰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것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자로 일하고 있는 B(35)씨는 최근 정체모를 번호로부터 '우한폐렴' 확산 지도라는 링크를 받았다. 석연찮은 마음에 이를 관련기관에 문의해보니 그런 메시지는 전혀 보낸적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관련 불안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가 판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재난안전·방역 문자메시지를 사칭한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금융감독원은 3일 우한폐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에 편승해 정부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을 발표하며 금감원은 정부기관의 정상적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정부 공식 문자메시지에는 인터넷주소(URL)가 없지만,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메시지에는 URL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문자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할 경우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거나 네이버, 카카오톡 같은 다른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도 위험하다.
메시지 외에도 전화를 통한 보이스피싱 또한 주의해야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사칭한 연락이 와서 주민번호를 요구하거나 하면 전화를 즉시 끊는 것이 좋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 정보를 얻고자하는 불안심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미 송금이나 이체를 했다면 즉시 은행 고객센터나 경찰, 금감원에 신고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