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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 이달 코스닥 상장…"올해부터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0-02-03 14:26 
문승현 서남 대표이사. [사진 제공 = 김현정 기자]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던 약 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올해로 순연됐다. 매출 60~70억원을 시현하는 시점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소재 전문 기업 서남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문승현 서남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서남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RCE-DR 공정으로 2세대 고온 초전도선재를 생산한다. 2세대 고온 초전도선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서남이 유일하다.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초전도체는 일정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이다. 전력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구리보다 1만배 이상 전류밀도가 높아 전력기기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 구리보다 얇아 재료가 적게 들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소형화·경량화에도 유리하다.
한국전력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송전을 상용화하면서 서남의 수혜가 기대된다. 앞서 서남은 지난해 7월 흥덕-신갈 구간 초전도 케이블에 서남의 초전도선재 약 100킬로미터가 공급됐다. 올해에는 역곡-온수, 문산-선유 간 초전도 케이블 사업에 서남의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가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서남의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는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LS전선,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업체는 물론, 미국 Applied Materials, Commonwealth Fusion Systems, 러시아 SuperOx, 프랑스 Nexans 등다양한 글로벌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는 송전사업을 비롯해 데이터 센터, 제철소와 같이 전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서남은 이번 IPO를 통한 공모 자금으로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 및 신규 생산 설비 구축을 진행, 현재의 2배이상으로 공급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초전도 케이블, 한류기를 비롯해 최근 고온초전도 선재 대량수요처로 등장한 퓨전(Fusion, 핵융합발전)등의 분야에서 예상되는 수요를 대비할 계획이다.
서남은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2년 매출 29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 영업이익률 4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승현 대표이사는 "서남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확보해 높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초전도시장 탑 티어업체"라며 "상장을 통해 현재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공급 역량을 키워 기존 고객사 신규 수주 물량에 대응하고,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은 지난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0~11일 청약을 받는다. 오는 2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700~3100원으로, 공모 금액은 밴드 기준 94억5000만~108억5000만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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