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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故임희춘, 코미디 부흥 일으킨 원로…훌륭한 업적 새삼 느껴”[직격인터뷰]
입력 2020-02-03 11:47 
엄용수 故임희춘 별세 관련 인터뷰 사진=DB
원로 코미디언 故 임희춘이 영원한 별이 됐다. 한국방송코미디언 협회장 엄용수는 생전 고인의 발자취와 추억을 회상하며 故 임희춘의 명복을 빌었다.

엄용수는 3일 MBN스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故 임희춘 선생님은 선배님들을 초대해 자리를 마련할 때마다 꾸준히 나오셨던 분이다. 작년 초까지도 나왔는데 그 이후에는 집에서 요양하셨다”라며 오늘 동료들과 함께 故 임희춘 선생님의 빈소에 가서 조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전 故 임희춘의 업적에 대해 선생님은 극장쇼, 악극쇼를 주로 하다가 텔레비전이 나오게 되면서 극단에서 일하던 분들과 함께 방송국 멤버로 들어왔다. TBC에서 고전 코미디를 활성화 시키면서 코미디계에 부흥을 이끄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TBC 출신으로 남보원, 백남봉 등 선생님들과 함께 코미디 세대의 인기를 이끌었다”라면서 고전 코미디를 주로 하셨는데 해학, 유머 극장을 성공하신 분이다. 고전 바보 캐리터로는 배삼룡, 심형래까지 있는데 그런 쪽의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재미를 주신 분이다”고 덧붙였다.
임희춘 별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또 엄용수는 故 임희춘은 코미디계 부흥뿐 아니라 봉사에도 힘을 쓰며 후배들에게 귀감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많이 버셨다. 인기가 절정인 시기에 허름한 건물을 사서 다시 잘 꾸며 선후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드셨다. 저 또한 (고인이 만든) 대형 스탠드바에서 사회를 보면서 경영 철학을 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분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일찍 일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과 코미디뿐 아니라 사업적으로 성공했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이 모든 것을 베풀었다는 것은 후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며 고인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겼다.

아울러 故 임희춘 선생님이 전성기를 누리셨을 때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한 방송국 당 2, 3개가 있었는데 코미디 프로가 없는 채널이 다수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편성에서 빠진 게 코미디다”면서 대본을 만들고 국민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정통 코미디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생님이 떠나니까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며 선생님이 전성기를 누리던 그 시절의 코미디를 사람들이 그리워하지 않나. 그런 우수한 코미디를 계승발전하지 못하는 가에 대해 코미디언들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코미디 가치가 훼손되어 있다. 후배들이 계승 발전해서 전통 코미디 맥을 살리지 못한 건 선생님께 죄송하고, 코미디언들의 숙제다. 전성기를 일으키신 선생님의 업적이 얼마나 훌륭하셨는지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된다”며 고인을 기렸다.

故 임희춘은 지난 2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빈소는 인천 연수성당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엄수되며, 장지는 인천가족추모공원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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