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에스와이, 주주 가치보호 위해 자사주 100만주 취득
입력 2020-02-03 11:30 

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와이는 지난달 31일 약 42억원을 들여 자사주 100만주를 취득하겠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회사 측은 3일부터 4월 30일까지 3개월에 걸쳐 매수한다.
에스와이는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현저하게 낮아진 주가로 인한 주주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2분 기준 에스와이 주가는 4295원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08에 불과하다. 시총이 회사의 순자산 가치에 비해 8% 높은 수준인 셈이다.

에스와이 측은 "현재 주가는 건설·설비투자 감소 및 경기 악화에 따른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회사의 인프라와 성장 잠재력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에스와이는 4분기에 임원 축소를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화재 안전성이 약해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EPS(스티로폼) 제품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논산 공장 등 적자 사업장 2곳도 폐쇄했다.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있던 컬러강판도 시장가격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갈 길 잃은 중국산 컬러강판의 국내 유입으로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에스와이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5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개정·시행된 '피난 방화 규칙'도 에스와이에는 호재다. 화재안전 강화를 위해 건축물에 사용되는 복합자재에 컬러강판 두께와 사양을 의무적으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에스와이 재경본부 관계자는 "작년 실적은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 고전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로 보인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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