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 확산에 전국 대학가 졸업·입학식 취소 잇따라
입력 2020-02-03 10:46  | 수정 2020-02-04 09: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국의 대학들이 졸업·입학식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3일 전국 대학들에 따르면 수도권 밖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전북 지역에서는 대학들의 졸업 입학시즌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전북대는 오는 18일과 19일 예정된 입학식을 취소한 한편 21일 계획된 졸업식은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우려가 커지면서 이같은 양상은 전국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 충청지역에서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6일로 예정됐던 2019학년도 졸업식을 취소했다. 대전지역 대학 중 가장 먼저 졸업식 취소 결정을 내린 대전과기대는 이러한 사실을 졸업 대상자들에게 알리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교내 다주이용시설 등에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충남대학교는 오는 17~18일 예정된 2020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졸업식 취소 여부는 다음 주(6일) 열리는 학무회의에서 논의된다. 또 충청대학교(6일)와 청주 서원대학교·충북도립대학교(13일)가 학위 수여식을 전면 취소했다.
영남지역에서도 대구 수성대학교가 오는 7일로 예정했던 졸업식을 취소했다. 학과 단위 졸업식도 하지 않고 졸업생들에게 상장과 졸업장만 주는 최소한의 행사만 한다. 대신 졸업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졸업생들과 가족들이 사진촬영 등을 할 수 있도록 6일부터 14일까지 학과에서 학사복을 빌려준다. 부산 동주대학교는 오는 7일 교내 체육관에서 열릴 졸업식에 졸업생 약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학과별로 졸업장과 각종 상장만 전달될 예정이다. 인제대도 당초 14일 열릴 학위수여식과 오는 27일 예정된 신입생 입학식을 전격 취소했다. 경남대도 오는 13·14·20일에 나눠 열릴 예정이었던 학부, 대학원 졸업식과 19~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에 무게를 두고 오는 5일 최종 결정한다.

강원지역에서도 춘천교육대학교가 오는 24일과 25일 예정한 2020학년도 편입생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도 오는 4일 예정된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중국 유학생 약 200명에게 입국 연기와 자가 격리를 요청·권고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관동대 등 강원도 소재 대학교들도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 및 연기할지 고민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 추세여서 아직 졸업 입학식 결정을 내리지 않은 대학들의 취소나 연기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전파 상황이 심각해지면 개학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학들이 대부분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행사는 가급적 취소나 연기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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