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달째 `나홀로 최고위` 손학규 발끈…"당직자 근무태만 묵과 못해"
입력 2020-02-03 10:20  | 수정 2020-02-03 14:08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당직자들을 향해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꿈쩍않고 무려 한달 넘도록 나홀로 회의를 강행해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또다시 '1인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들은 물론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가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모두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는 빈자리는 손 대표 측 조직위원장들이 메웠다.
손 대표는 이에 "사무총장, 부총장, 비서실장 등 당의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 투쟁의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총선 준비에 여념 없어야 할 지금 정무직 당직자의 근무 태만은 묵과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도 한달 넘게 성원되지 않고 있는데 당이 어려울 수록 힘을 모아야지 분열의 길로 나아가선 안된다"며 "곧바로 복귀 안하면 총선 준비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 메세지를 날렸다.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의 단합을 통해 총선 승리의 길로 나가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는 다른 정당과의 통합 위한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갖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과 손을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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