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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영등포역 주변 3곳에 `특화가로` 조성…시, 시민 아이디어 공모서 10팀 선정
입력 2020-02-03 09:28 
영등포·문래촌 특화가로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 `ON 문래` [사진 = 서울시]

좁고 어둡고 낙후돼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가로가 장소성을 살린 새로운 명소로 재생된다.
서울시는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과 예술공방, 힙한 카페가 공존하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문래동 이면도로) 일대 3곳을 '특화가로'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3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745m)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1955m)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구간 1418m)다.
특화가로 조성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재생사업 등을 통해 향후 일대에 들어서게 될 대선제분 문화공장, 제2세종문화회관 같은 주요 거점을 '보행'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게 기본 취지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1900년대 초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국내경제 성장을 견인한 산업 중심지였지만, 기존 공장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한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산업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도 1500여개의 소규모 기계금속 공장을 중심으로 뿌리산업 생태계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소규모 문화예술 공방과 예술촌이 속속 문을 열면서 소규모 기계공장과 공방이 공생하는 독특한 장소성이 만들어졌다. 다만 전체적인 도시환경 개선 없이 조성되다 보니 지역 활성화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특화가로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에 앞서 시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2019년 11월 5일~2020년 1월 6일)를 실시, 이 기간 공모에 참여한 총 83팀 중 대상 1팀(ON 문래)을 포함해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시는 오는 12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상작 총 10개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구체화해 기본구상과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문래동 일대가 지역구성원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자생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성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지저분하고 불편한 골목길과 보도가 시설물만의 개선을 넘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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