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獨·이탈리아 등 주말에도 자국민 수송··러시아 中여행국 비자 잠정중단
입력 2020-02-02 13:34 

세계 각국이 주말인 지난 1~2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전세기를 급파해 자국민 탈출 작업을 전개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급파한 공군기가 1일(현지시간) 우한에서 자국민 102명과 관련 가족 등 총 128명을 태우고 출발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탑승자들은 공항 내 특수 시설에서 검사를 받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주간 슈투트가르트 인근 군 기지에 격리될 예정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이번에 돌아온 이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격리된 이들을 향해 과잉 반응이나 적대감을 보이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모든 종류의 음모론으로, 이는 오직 불안을 퍼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2일 전세기를 통해 자국민 수송 작업을 전개한다. 우한 및 인근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국적자는 약 70명으로, 귀국 후 14일간 군 시설에 격리돼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500만유로(약 66억원)의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전세기를 이용해 속속 철수하고 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우한 지역의 인도인 324명이 1일 자국 전세기편으로 귀국했고, 300∼350명이 추가로 2일 2차 전세기를 타고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당국도 1일 15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312명의 우한 체류 자국민을 전세기편으로 철수시켰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을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양국을 오가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호 비자를 면제한 상태로, 2일부터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 2명이 처음 나왔다. 2명 모두 중국인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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