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방탄소년단의 철학이 `소금 사막`에 떴다
입력 2020-02-02 11:55 

방탄소년단(BTS)의 철학을 현대미술로 연결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열기구가 아르헨티나 소금사막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제공=Studio Tomas Saraceno, 2020>
'자기 긍정'과 '소통'을 추구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철학이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 상공을 수 놓았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기구 모습의 조각작품 '에어로센 파차'를 소금 사막인 '살리나스 그란데스' 상공에 띄웠다. 열기구에는 작가와 방탄소년단(BTS)이 공유하는 메시지와 철학이 새겨졌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글로벌 프로젝트 '커넥트(CONNECT), BTS'의 일환이다. 지난 1월14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어졌다. 세계 5개국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BTS의 메시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라세노의 이번 작품은 예술·과학기술·환경운동을 교차하는 실험체로 평가 받는다. 화석연료와 헬륨 등 인공에너지없이 공기와 태양광으로 '비행'을 시도하는 최초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작품 이름 '에어로센 파차'는 잉카 제국의 우주관을 차용한 용어다. 지표면 아래의 미물과 먼 우주의 만물 모두 하나로 아우르는 단어 '파차'는 '커넥트 BTS'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사라세노의 프로젝트는 순수 태양광 자유비행의 기록 6개를 갱신하며 세계기록을 수립해 의미를 더했다. 최고 고도·최장 거리·최장 비행시간 부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빅히트측은 전했다.
프로젝트의 상징성과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로 땡볕이 내리쬐는 사막에 수백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공식 팬클럽 '아미' 역시 현장을 찾아 BTS의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비행은 위성을 통해 생중계 됐고, 2만6000명의 실시간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비행 영상은 공식 홈페이지(https://pacha.aerocen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라세노 작품의 비행 과정은 4부작 필름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키르치네르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고, 오는 15일 29일, 3월 14일 각각 네 차례 무료 상영한다. 다음달 22일까지는 전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과 소품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cck.gob.ar)에서 가능하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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