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번째 신당 창당 나선 안철수..."탈진영·탈이념·탈지역 지향"
입력 2020-02-02 11:55  | 수정 2020-02-02 11:58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또다시 신당 창당에 나섰다. 안 전 의원의 창당 시도는 이번이 4번째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 돌풍을 신당 창당으로 재연하겠다는 의지가 크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 전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비전 발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안 전 의원 측은 "정당 혁신 운동을 통한 정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0대 국회를 좌지우지했던 주역들이 또다시 21대 국회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한국 정치를 망치는 일"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실용적 중도주의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의 목표를 크게 3가지로 제시했다. △이념과 진영 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 등이다. 탈이념, 탈진영, 탈지역의 기치를 내세워 실용적 중도, 투쟁하는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안 전 의원 측의 비전이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의 면모가 기존 정당과는 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이 되겠단 의미다. 먼저 작은 정당이란 정당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민간 전문가와 협업하는 국민 정책 네트워크 정당을 일컫는다. 또한 안 전 의원은 당원이 모바일로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끔 공유 정당을 만들겠단 입장이다. 인사와 공직 추천의 투명화 방안으로는 위원회 정기 평가제 도입과 당 사무에 블록체인 공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안 전 의원의 창당 시도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로는 2년 만이다. 안 전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6년 2월 국민의당을 창당해 이른바 '녹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안 전 의원은 이와 같이 21대 총선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단 의지가 크다. 그러나 현재는 지지세력이 마땅치 않고 주변에 초선·비례대표 의원밖에 남지 않은 점이 큰 약점으로 거론된다. 안 전 의원의 강점이던 참신함도 소모됐고 재원 조달 등 현실적인 문제도 상당해 난항이 예상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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