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한에서 서울까지…박종천 감독의 중국 탈출기
입력 2020-02-02 08:40  | 수정 2020-02-02 10:14
【 앵커멘트 】
이웃 나라 대도시 우한,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2시간 만에 날아왔을 곳이지만, 이번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들에겐 험난한 탈출 여정이었습니다.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팀 감독이 우한에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욕실과 침대는 물론 작은 책상과 TV가 보입니다.

우한 교민 520명이 생활하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연구원 내부 모습입니다.

5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방이지만 우한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안도감을 느낍니다.

▶ 인터뷰 : 박종천 / 우한 청소년 농구팀 감독
- "(중국은) 겁나고 불안하고 모든 게 부족한 상태고, 우리 한국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박종천 감독이 일주일 넘게 고립됐다 공항으로 이동하며 목격한 우한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인데도 도로는 텅 비었고, 번화가 광구광장도 상가 대부분 불이 꺼졌습니다.

1차 집결지에 모인 뒤 다시 톈허 공항으로 이동한 교민들.

적막한 시내와 달리 공항은 출국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철저한 검역도 이뤄졌습니다.

1차로 체온을 검사하고 청사에 들어섰고, 출국 서류 작성 뒤 수십 미터 줄을 서 2차 검역대를 통과합니다.

탑승구 앞에서 국내 의료진의 체온 검사를 한 번 더 받고서야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렇게 2시간을 날아 김포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어제 아침 8시 13분.

숙소를 나선지 13시간 만에야 악몽의 우한을 벗어나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제공 : 박종천 감독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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