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의겸, 이해찬에 '작심 편지'…"민주당, 저에게 가혹"
입력 2020-02-01 19:30  | 수정 2020-02-01 20:30
【 앵커멘트 】
부동산 문제로 예비후보자 적격 판정이 보류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으로 공개 서한을 띄웠습니다.
"당이 너무한다, 저에게 가혹하다" 이런 내용인데 곳곳에서 억울함이 묻어났습니다.
계륵이 돼버린 김 전 대변인을 놓고 민주당의 고심도 큽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당의 검증 절차는 변수로 생각지 않았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 인터뷰 : 김의겸 / 전 청와대 대변인 (지난해 12월)
- "당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사정을 감안해서 현명하게 평가를 내려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랬던 김 전 대변인이 주말인 오늘(1일) SNS에 당명이 적힌 파란 점퍼 사진과 함께 긴 글을 올렸습니다.

수신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서운함을 가감없이 드러낸 호소문에 가까웠습니다.

약속대로 논란이 된 집을 팔고 매각 차익 3억여 원을 기부했는데, 당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적격 판단을 미루는 건 부당하다는 겁니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작심한 듯, 4년 전 이 대표가 '컷오프' 됐을 때를 언급하며 원칙대로 판단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에게 이미 "출마 의사를 접어달라고"고 요청한 민주당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 전 대변인을 품었다간 심상찮은 부동산 민심을 고려했을 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모레(3일) 마지막 검증위 회의를 열고 김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론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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