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차 귀국 우한교민 320여명 아산으로…발열증세 7명 병원행
입력 2020-02-01 11:01  | 수정 2020-02-08 11:05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에서 철수한 한국인 330여명을 실은 2차 전세기가 도착한 오늘(1일) 김포공항에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탑승객들의 입국 및 검역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전세기 탑승객 중 7명가량이 발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 320여명은 착륙 1시간 30분여만인 오전 9시 45분께부터 김포공항 A게이트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들은 준비된 대형 버스(32인승) 8대와 중형 버스(24인승) 25대 등 차량 33대에 나눠 타고 임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승객들은 서로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듯 자리를 띄워 앉았습니다. 대형 버스에는 15명, 중형 버스에는 10명가량씩 탑승했습니다.


전날 검역과 수속에 3시간가량이 걸린 데 비하면 이날은 대기 시간이 많이 단축됐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대부분 지친 듯 눈을 감고 등받이에 기대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잠을 청했습니다.

차량 운전자와 조수석에 탑승한 당국 관계자는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입국자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이동했지만, 오늘은 아산으로만 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이날 오전 6시 18분께 출발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 747 여객기는 오전 8시 15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정부는 1차 전세기 때보다 빠른 귀국을 추진했으나 우한시 톈허공항 출발이 오히려 더 늦어지면서 도착도 10여분 밀렸습니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항공기 트랩을 통해 차례로 활주로에 내려 김포공항 A 게이트 안쪽에서 검역 절차를 거쳤습니다.

탑승객들은 다른 공항 이용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약 500m 떨어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수속 등을 진행했습니다.


김포공항 A 게이트 앞 전세기 탑승객들의 이동로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50여명을 게이트 인근에 배치했습니다.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차량이 게이트로 진입할 경우 보안 직원이 차 문과 트렁크는 물론 보닛까지 모두 열어 철저히 검사했습니다.

전세기에서 내린 교민들은 중국 현지 검역 당시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들입니다. 그렇지만 입국 후 검역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유증상자로 분류되고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즉시 이송됩니다.

게이트 내에는 유증상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119구급차 20대와 구급대원 40명이 투입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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