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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VS하정우, 누가 게임이 안 된대?
입력 2020-02-01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월 국내 기대작 ‘클로젯과 ‘정직한 후보가 한 주 차이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하정우가 먼저, 라미란이 뒤를 이어 새해 두 번째 레이스를 이어가게 된 것.
새해 극장가는 예상대로 ‘남산의 부장들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2월에도 다양한 작품이 맞붙는다. 특히 국내 신작 가운데서는 하정우 김남길의 오컬트 스릴러 ‘클로젯과 라미란표 원맨쇼 휴먼 코미디 ‘정직한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연 스타의 이름값 만으로 ‘클로젯의 독재를 점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두 작품 모두 베일을 벗은 가운데 예상 외로 라미란의 ‘정직한 후보에 대한 호평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정우가 직접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한 ‘클로젯이 예상보다 낮은 공포, 난해한 정체성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상대적으로 더 힘을 받게 된 것.
베일을 벗기 전까지만 해도 상대적 약체였던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2014년 개봉한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됐다는 기발한 설정에 ‘진실의 주둥이로 시도 때도 없이 촌철살인 팩폭을 날리며 쉴 새 없이 사이다 웃음을 선사한다. 답답한 현실에 대한 대리만족은 물론 가훈이나 급훈에 자주 등장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멀어져만 가는 ‘정직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게 만드는, 유쾌하고도 진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휴먼 코미디의 정석.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팀워크에 작품에 대한 호감도는 한껏 올라간다. 가히 ‘원맨쇼에 가까운 무거운 롤을 기대만큼 착실하게 해내는 내공의 라미란을 필두로 볼수록 매력적인 열정 보좌관 김무열, 미친 존재감으로 무한 매력을 발산하는 윤경호까지. 세 배우의 찰진 케미와 정감 가는 매력, 각기 다른 결의 웃음 포인트는 착한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짧지만 강렬한 울림으로 손가락 하나로 웃고 울리는 나문희의 묵직한 ‘두 방은 반가운 덤.
판타지성 소재를 적절하게 살려 코미디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을 백분 활용했다. 소소하지만 알찬 웃음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웰 메이드 코미디로 부담이 없다.
반면 미스터리 오컬트 무비를 표방한 ‘클로젯(감독 김광빈)을 향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교통 사고로 아내를 잃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능력 있는 아빠 상원(하정우)이 딸과의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갔다가, 그 집의 괴기한 벽장과 마주하게 되고, 급기야 하루 아침에 아이를 잃어버리면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정체불명의 퇴마사 경훈(김남길) 조력자로 등장해 아이를 찾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 한다.
코미디 홍수 속에서 유일한 공포 스릴러로 알려진데다, 하정우 김남길 주연으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휴먼 오컬트 퓨전 드라마다. 주연 배우 김남길이 마케팅이 잘못됐다. 공포 마니아들에겐 전혀 안 무서울, 정통 공포물이 아닌 한 가지 장르로 규정 짓기 힘든 휴먼 오컬트 퓨전 드라마”라고 직접 정정하기도.
전반부는 기대한 정통 스릴러의 느낌이 강하지만 벽장문 너머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오컬트 판타지의 색채를 강하게 띠며 아동학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끝난다. 진부하고도 올드한 클리셰에 모성 코드와 신파의 반복된 버무림에 극명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매번 연기력 찬사를 받았던 두 배우 역시 이번에는 엇갈린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젯은 오는 5일, ‘정직한 후보는 12일 일주일 차 간격으로 개봉한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 일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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