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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낯설지만…한화맨 장시환 “제가 필요하다면 성적으로 보답해야죠”
입력 2020-01-31 15:5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3월 초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출국 전 인터뷰에 응한 장시환. 사진(인천공항)=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올해 목표는 우선 ‘규정 이닝이다.”
시행착오 끝에 풀타임 선발투수 첫 시즌을 마쳤던 장시환(33·한화)은 팀을 옮겼다. 환경이 바뀌었으나 그의 역할은 달라지 않았다. 독수리군단의 3선발.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스스로 눈높이도 올라갔다.
지난해 11월 지성준(롯데)과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시환에 대해 한화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했다. 붕괴한 선발 마운드를 재건하는데 장시환이 핵심이다.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장시환은 감독님의 믿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한화에 필요해서 트레이드된 거 아닌가. 그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한화의 3선발은 국내 선발투수 중 첫 번째다. 중압감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장시환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1선발부터 5선발까지 다 같은 선발투수다. (등판 순서의 차이일 뿐) 크게 다를 게 없다. 어느 위치든지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펼칠 수 있으면 된다. 3선발이든 5선발이든 연연하지 않는다. 선발투수로서 경쟁한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화에 입단한 지 두 달이 지났으나 어색한 부분이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빨리 적응해야 하는 건 장시환 개인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리고 부상 없이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다음 과제다.

장시환은 지난해 롯데 소속으로 27경기에 나가 6승 13패 109탈삼진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31일간 엔트리에 말소하면서 125⅓이닝만 소화했다. 첫 풀타임 선발투수였다. 그리고 롯데는 최하위였다. 가능성을 보였다.
장시환은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이번 준비과정이 조금은 수월했다.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 된다. 스프링캠프에서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좋은 몸 상태로 정규시즌을 맞이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화가 바라는 건 2019년 6월의 장시환이다.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찬란했던 6월이다. 문제는 너무 짧았다. 7월 이후 그는 다시 주춤했다.
장시환은 지난해 6월 같은 퍼포먼스를 더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체력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루틴도 더 엄격하게 지키는 중이다”라고 했다.
장시환의 지난해 목표는 완주와 100이닝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번에는 규정이닝(144이닝)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다.
목표는 하나 더 있다. 14년차에 억대 연봉자(1억1000만원)가 된 장시환은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는 억대 연봉을 받게 됐는데 좋은 활약을 펼쳐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건 선수의 기본 바람이지 않은가. 좋은 성적을 거둬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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